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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학원 마음 정리 이제 중2인 학생입니다. 초6때부터 3대1로 하는 독서논술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요,
이제 중2인 학생입니다. 초6때부터 3대1로 하는 독서논술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요, 중2정도면 논술 학원이 의미없다고 들어서 끊기로 결정한 후 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카톡으로요) 그리고 바나나우유 기프티콘도 함께 드렸는데 선생님이 아쉽지만 즐겁게 수업해줘서 고맙고 애쓰셨다며 책 읽는 멋진 중학생의 모습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여선생님이신데 평소 수업 할 때 장난을 많이 쳐도 좋게좋게 말하셨고 매 수업마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주시는 등 제 입장에선 굉장히 좋은 선생님이셨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다닌 학원이기에 더욱 더 정이 들었는데, 마음정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너무 죄송스러운 감정이 들고 슬픕니다..
너무 따뜻하고 진심 어린 고민이네요. 글을 읽는 내내 당신이 얼마나 정이 깊고, 마음이 여리고, 감사할 줄 아는 멋진 학생인지 느껴졌어요.
그만큼 그 선생님과의 시간이 소중했기에 지금 이 감정이 드는 거예요.
슬픈 감정도, 죄송한 마음도 전부 괜찮고 자연스러운 거예요.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 이유는
정든 사람과의 이별은 언제나 어렵기 때문이에요.
특히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한 선생님이라면, 단순히 수업을 받은 게 아니라
자라나는 시기의 ‘기억과 정서’를 함께한 존재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당신은 단순히 “끊는다”로 끝낸 게 아니라,
카톡으로 예의 바르게 말씀드리고,
감사의 표시로 기프티콘까지 보내는 정성을 보였어요.
그건 정말 대단한 마무리예요.
이런 이별, 마음 정리 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마무리"도 관계의 한 부분이에요
지금처럼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정중하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는 건
그 관계를 끝낸 게 아니라,
예쁘게 접었다는 뜻이에요.
당신은 그 관계에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지금 슬픈 거예요. 그건 참 멋진 이별입니다.
2. 좋았던 기억은 지워지지 않아요
그 선생님과의 수업, 아이스크림, 장난치던 기억,
그 모든 것들은 당신 안에 살아 있어요.
그 기억이 당신의 독서력과 글쓰기 실력,
그리고 예의 있는 인성으로 남아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3. 감정은 죄가 아니에요
“죄송해요”라는 말이 자꾸 떠오를 수 있지만,
그건 이기적인 결정이 아니라
필요한 성장의 방향이에요.
지금 이 선택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예요.
선생님도 그걸 충분히 이해하시고 기꺼이 응원해주셨어요.
마음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줄 작은 제안
감사의 손편지를 써보세요. 카톡이 아닌 손편지는 마음 정리에 정말 좋아요.
“선생님과 함께했던 시간이 제 인생에 얼마나 소중했는지” 적어보세요.
전달해도 되고, 안 해도 괜찮아요. 마음이 정리될 수 있어요.
책 한 권 읽으며 그 선생님을 떠올려보세요.
선생님이 좋아하시던 책이나, 예전 수업에 나왔던 책이면 더 좋아요.
책장을 넘기며 “선생님이 이런 장면 좋아하셨지” 하고 떠올리면
그 관계가 추억으로 천천히 정리돼요.
마지막으로 당신이 느끼는
지금 이 슬픔은,
당신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했고,
그 시간을 소중히 여겼다는 증거입니다.
그 감정은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니고,
오히려 앞으로의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더 깊고 따뜻한 사람이 되게 해줄 거예요.
당신은 충분히 잘했고,
이런 감정을 느낄 줄 아는 당신은 정말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