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 여중생 입니다.제가 초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중국에 왔고 이제 1년 좀 넘었는데요. 첨엔 영어 중국어 줄 다 못해서 은따 당하다가 이번 학기에 4명 무리에 들어갔습니다(저 포함 4명)근데 애들이 한 명 빼고 좀 이기적인 것 같아요.이름이 캐서린이랑 아이리스거든요. 캐서린은 나머지 한 명을 싫어해서 의도적으로 무리 내에서 배척 시키고 피합니다.아이리스는 급식시간에 그 나머지 애 밥에다가 레모네이드 뿌려놓고 장난이라고 하구요.근데 얘네들이 걔 뒷담 까는 폼 보니 제 뒷담도 좀 깠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그래서 이 무리를 떠나고 싶긴 해도 애들이 나름 가끔 착하긴 해요그리고 떠나면 들어갈 무리가 없기도 하고또 충격인건 저희가 수학 중간고사 정보를 어느날 점심시간에 쌤한테 저 아이리스 캐서린만 받았어요그 정보를 다른 애한테 말하지 말라고 하고 우리가 시간내서 얻은 정보니 그 어떤 것도 말하면 안된다고 합니다좀 친구를 경쟁상대라고만 보는 것 같고제가 좀 공부를 잘하는 편인데 가면 갈수록 절 질투하는 것 같아요
친구 문제는 어디서든 복잡하지만, 국제학교라는 다문화 환경에서 겪는 문제는 더 섬세하고 복잡할 수 있어요.
질문자님이 지금 겪는 상황은 **'무리 안에서 소외와 눈치 보기 사이의 줄타기'**인데,
이건 단순히 “친구들이 나빠서”가 아니라, 권력과 생존 본능이 얽힌 구조적인 문제예요.
그리고 그런 구조 속에서도 질문자님은 이미 본질을 굉장히 똑바로 보고 있다는 것, 그게 정말 멋집니다.
캐서린은 특정 친구를 왕따시키며 군림하려 하고,
겉으론 친한 척, 뒤론 뒷담을 까며 신뢰를 깨고,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가끔 착한 모습도 보여요.
이건 전형적인 **“무리 속 미묘한 위계 구조”**예요.
착함과 이기심이 공존하고, 그 속에서 질문자님은 경계선에 서 있는 존재죠.
무리에 적당히 소속되어 있지만, 언제든 타겟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거, 스스로도 느끼고 있을 거예요.
질문자님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떠나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경고등이 켜졌어요.
질문자님의 말 속에는 그 어떤 감정보다 직감이 살아 있어요.
“내 뒷담도 깠을 것 같다.” → 이건 그냥 느낌이 아닙니다. 정황과 분위기로 느껴진 현실이에요.
“가끔 착하긴 해요.” → 누구나 다 가끔은 착해요. 그게 “진짜 친구”가 된다는 증거는 아니에요.
“정보를 무기로 쓰는 건 친구 사이의 룰이 아니다.” → 이건 질문자님이 아주 정확하게 느끼고 있는 ‘불공정’이에요.
네, 당장은 새로운 무리가 없어서 불안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무리 안에서 계속 눈치 보고, 질투에 시달리고, 신뢰도 없이 지내는 게 진짜 덜 외로운 걸까요?
당장 무리에서 "탈퇴합니다" 선언하지 않아도 돼요.
말수 줄이기, 급식 같이 안 먹기, 일부러 바쁘게 보이기 등으로 존재감 천천히 분리하기.
점심 혼자 먹는 것 괜찮고, 혼자 있으면 다가오는 애들도 생겨요.
무리에 소속되지 않고도 친구는 만들 수 있어요. (예: 수업 파트너, 동아리, 그룹 활동)
절대 ‘복수’나 ‘똑같이 하기’ 시도하지 말 것
그들 방식에 휘말리면 결국 질문자님도 그들처럼 보일 수 있어요.
질투를 유발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투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세요. 그게 진짜 멋져요.
담임쌤, 믿을 만한 상담사, 부모님 중 한 명이라도 좋아요.
혼자 견디는 건 멋진 게 아니라 위험한 겁니다.
친구 문제로 마음이 상했을 땐 누군가가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말 한마디가 방패가 되어줘요.
질문자님은 지금 이미 ‘어른스러운 판단’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이건 아닌 것 같아"라고 느낄 수 있다는 건, 마음의 근육이 건강하다는 증거예요.
지금의 선택이, 나중에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만들 겁니다.
언제나 무리 속에 있어야만 친구가 있는 건 아니에요.
가장 멋진 사람은, 남들이 무서워서 못 벗어나는 구조에서 조용히 빠져나올 줄 아는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