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도 익명성은 확실히 보장 되어있지 않아 쓸 수 없어 지식인에 남긴다. 고 1 한 창 갓 고등학교에 들어가 너와의 첫 만남은 너가 내 남자친구가 될 지 몰랐다. 크게 별 생각도 없었고 한 번의 짝사랑 실패 이후 학교에 마음이 둘 곳이 없어 너와 친해지게 되었다. 처음에 너는 공부를 해야하는 시간에도 날 위해 기껏 새벽부터 아침에 해뜰때까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떠들며 너의 매력에 난 푹 빠졌다. 너와 썸을 타며 너무 행복했다. 연애가 처음인 너에게 내가 과분한 관심을 받는 거 같았고 너무 그저 행복했다. 내 상황이 나빴을 때 내가 방황하던 시기 나에게 너무 소중했던 선생님이 하늘의 별이 되었을 때 너는 내 곁에서 묵묵히 토닥여 주었다. 7월 8일 더운 여름날 나는 너와 연애를 시작했다. 그때도 우린 삐걱했다. 너는 내 생각과 다르게 질투심이 큰 아이였다. 100일 사이 우리는 이성문제로 많이 싸웠고 100일 좀 지날 무렵에 너는 빠르게 권태기기 찾아왔다. 그때부터 나는 바뀌기 시작했다. 점차 너가 날 편하게 대하고 나를 더 좋아해주었다. 편해서 였을까 내가 좋아했던 넌 묵묵히 이야기도 들어주고 성숙한 너였는데 너는 너 혼자 너가 만든 너의 이미지에 갇혀 있었다. 남에게 보여지는게 누구보다 중요했고 가식적으로 친구들을 대했다. 그 속을 나만 알 수 있었고 너가 받는 압박감도 나만 알 수 있었다. 공부 압박 속 나는 17시간이나 연락도 기다렸다. 그저 나는 아침 저녁이라도 잠깐 연락해주길 바랬고 너는 그거 조차 힘들어했다. 그러다 우린 헤어졌다. 4주내내 널 잡았다. 근데 너는 잡히지 않아 내가 포기 할 무렵 너에게 후회한다는 연락과 전화들을 받았다. 근데 넌 점점 이성문제, 연락문제등 우리 문제는 늘어나고 있었다. 나는 점점 널 만나며 성숙해지고 널 챙겨야겠다는 책임감과 애틋함 그리고 사랑이 컸다. 너에게 맞추고 낮은 자세를 취하면 취할 수록 너는 점점 막말을 나에게 뱉어냈다. 너는 아직도 어렸다. 잘 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사과는 그저 너에게 회피 수단이었지 진심이 아니었다. 그래도 난 널 사랑했다. 바보 같아도 난 내 마음이 깊었으니까.. 너는 내가 아무리 달라지고 이성적으로 대화해도 달라진 나에게 고마움이 아니라 작은 단점 하나에 힘들어하기 바빴다. 너가 잘 못 한 일도 내가 하는 잔소리와 서운함의 이야기를 너는 거울을 보며 머리 정리하며 무시하고 귀를 닫기 일쑤였다. 난 2년 반을 너에게 꽃을 받고 싶었다. 꽃 한 번을 받아보지 못 했다. 이게 뭐라고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아니다. 돈이 없어도 2년 반이면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연락문제도 2년이 넘어서야 겨우 고쳐졌고 나머지 문제들도 고쳐주려면 어쩌나 막막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나오는 말 처럼 나는 좋을 때만 연애라고 생각 할 수 없다. 내가 서운하고 잘 못 된게 있음 고쳐나가고 힘든일이 생기면 같이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내 동반자라고 여겨진다. 너는 마지막에 내가 얼굴보고 대화하고 싶다는 말에도 공부해야하고 더 이상 날 신경쓸 여유는 없다며 차단을 했다. 내 2년 반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눈물도 안 나오고 마음이 욱신거리기민 한다. 사진들도 다 버렸다. 너가 초반엔 항상 챙겨주던 편지들도 이젠 써주지 않았다. 너는 꼭 후회했음 좋겠다. 나는 너의 단점도 사랑했고 단점을 단점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매일 학교 끝나고 너네 집 앞을 내가 데려다주고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어 데이트 끝나고도 너희 집 앞까지 데러다줬다.그만큼 나는 너에게 진심이었다. 너가 꼭 날 놓친걸 후회했음 좋겠다. 나도 2년 반을 함께한 널 놓아줘야겠다. 정말 사랑했다. 아직도 안 잊혀진다. 너랑 처음 밤새면서 대화한 그 새벽 공기를 그리고 너랑 처음 7월 8일에 걸었던 너네 집 뒤 산책길을 그리고 너가 손잡으면서 나에게 사귀자 했던 그 순간은 나에게 너무 따듯하고 소중하며 행복했다. 고마웠고 나는 너를 통해 또 발전했다. 헤어진지 이제 5일이다. 하루만 없어도 힘든데 넌 어떨까? 4일은 저주했다. 나쁜 마음만 있었다. 근데 이 마음이 날 갉아먹고 있는 거 같다. 난 이제 스스로 일어설 준비를 하겠다. 힘든 마음에 이렇게 털어놓아본다. 지금은 좀 눈물이 난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