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사소한 것에도 너무나 예민 합니다.제가 나갈 때 물과 음료 등을 챙기는데 달에 한 번 내지는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깜빡하고 박카스를 안 챙길 때가 있습니다.그게 바로 오늘인 거죠.미안하다고, 앞에 약국가서 바로 사준다고 해도 필요 없답니다.지금 당장 내 손에 박카스가 있어야 하는거지 5분, 10분 있다가 주면 줘도 안 먹을거고 박카스를 챙겨오지 않았으니 세상에서 제일 나쁜 불효자라며 온갖 욕은 다 먹습니다. (당연히 통상적으로 생각하시는 육두문자도 포함합니다)저도 억울한 것이 있어 그래도 이 정도로 심한 욕들을 들을 만큼 내가 잘못한 건 아닌 것 같다고 하면, 더 심하게 화를 내면서 나한테는 사소한 게 아닌 제일 중요한 거라고 합니다.뭐 물론 박카스에 국한된 건 아닙니다.바닥에 뭐를 흘렸을 때도 제가 급히 닦아도, 아무 자국도 남지 않는 방바닥에 흘렸음에도 당연히 온갖 욕을 적으면 하루 종일 심하면 일주일 가까이 들어야 합니다.근데 화가 풀리면 어머니가 잘해주십니다.애정표현을 하기도 하다보니 더더욱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관련해서 이야기도 해봤는데 저만 잘하면 된답니다.다른 건 필요없고 그냥 제가 잘하면 싸울 일도 없고 다 괜찮을 거랍니다.이렇게 살려고 하니 너무나도 힘들고 지칩니다.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