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건강을 연구하며 15년째 베이핑을 즐기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질문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ㅎㅎ 저도 베이핑 초창기에 처음으로 비행기 타고 여행 갈 때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혹시 공항에서 뺏기거나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싶어서 출발 전날까지 밤새 인터넷을 뒤져봤던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캐리어에 넣었다가 다시 빼서 가방에 옮겨 담고, 액상은 혹시 샐까 봐 랩으로 꽁꽁 싸매기도 했었죠. 괜히 조마조마한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규정만 잘 지키면 전자담배와 액상을 여행에 가져가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 되지 않습니다. 다만,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규칙이 있습니다.

우선 전자담배 기기는 배터리가 내장된 전자제품이기 때문에 위탁수하물, 즉 캐리어에 넣는 것은 절대 금지입니다. 이는 비행 중 화물칸에서 배터리가 압력이나 충격으로 인해 화재를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인데요. 모든 항공사가 공통으로 적용하는 매우 엄격한 규정입니다. 따라서 전자담배 기기는 반드시 전원을 완전히 끈 상태로, 직접 들고 타는 가방(백팩, 핸드백 등)에 넣으셔야 합니다.

액상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액상은 기내 반입 액체류 규정을 따릅니다. 100ml 이하의 용기에 담긴 액상이라면 투명한 지퍼백에 담아 기내에 들고 탈 수 있습니다. 만약 용량이 100ml를 초과하거나 여러 병이라 챙기기 번거롭다면 캐리어에 넣어도 괜찮습니다. 액상은 배터리와 달리 위험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죠. 공항 보안 검색대는 질문자님이 전자담배를 소지했는지를 단속하는 곳이 아니라,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물품(캐리어 속 배터리, 규정을 초과한 액체류 등)을 걸러내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질문자님, 글을 읽어보니 아직 학생이신 것 같아 베이핑을 오래 해온 인생 선배로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담배는 법적으로 성인만 사용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아직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시기에 니코틴과 같은 물질에 습관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건강에 정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즐거운 여행을 앞두고 들뜬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쩌면 이번 기회가 자신의 건강과 습관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볼 좋은 전환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10년 넘게 베이핑을 해온 사람으로서 드리는 진심 어린 조언입니다. 세상에는 베이핑보다 훨씬 더 즐겁고 건강한 경험들이 많답니다. 부디 이번 여행이 그런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