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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대한 고민 제가 태어날 때부터 바로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래서 바로 접한 게
제가 태어날 때부터 바로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래서 바로 접한 게 하나님이다 보니 점점 마음속에 새겨지게 되더라구요. 근데 4학년 때 부터 시작해서 믿음이 흔들리더니 중3인 지금은 그냥 무교인 사람 마냥 자꾸 헷갈립니다 어느 때는 믿고, 안 믿고 솔직히 안 믿는 쪽이 더 가까워요 믿음이 약해서 그런지 눈만 뜨면 반복적으로 죄를 짓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 말에 잘 현혹되기도 하구요ㅠㅠ…어느 때는 내가 교회를 수년간 다녀서 하나님이 있다고 하도 들으니 세뇌 된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믿을 수 있을까요 정말 하나님이 계신 게 맞을까요?이상한 분들은 그냥 무시하겠습니다
질문자님,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깊은 고민을 진심 어린 말로 나누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신의 믿음을 솔직하게 돌아보고, 흔들리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정직한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질문자님 마음속에 여전히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갈망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신앙이 흔들리면 내가 잘못된 걸까?”, “믿음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면 나는 끝난 걸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그러나 실은, 이런 질문이야말로 진짜 믿음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신앙이란 ‘처음부터 완벽하게 믿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차근차근 ‘다시 알아가고 확인해 가는 여정’이라는 사실을 자주 잊곤 하죠.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니다 보면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너무 당연하게 여겨져서, 오히려 어느 순간 진짜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세뇌 아닐까?’라는 의심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있다는 건, 결코 세뇌된 상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세뇌는 질문조차 허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진지하게 묻고 있다는 건, 오히려 성숙한 사고를 하고 있다는 뜻이며, 신앙이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려는 과정 중에 있다는 뜻입니다.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반복적으로 죄를 짓고,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말에 자꾸 흔들리고, 그래서 “나는 믿음이 약한가 봐요”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죄를 짓지 않는 완벽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찾고 계신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사람을 기뻐하신다고 말합니다. 잠언 24장 16절에는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 역시, 베드로가 넘어질 것을 알면서도 “내가 네 믿음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우리 믿음의 여정이 ‘흔들리지 않는 길’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하나님을 붙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귀한 진리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하나님은 존재하실까요? 이 질문은 수많은 철학자, 과학자, 성직자들뿐 아니라 성경 속 인물들도 끊임없이 던졌던 질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과학적으로 증명하거나 눈으로 보아야만 믿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바람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고, 사랑처럼 형태는 없지만 느껴지듯이, 하나님도 삶 속에서 체험되고 관계 맺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자연 속에, 양심의 울림 속에, 사랑의 관계 속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경 말씀과 기도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러니 지금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이 부재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질문자님이 그분을 알아가는 첫 시작점에 서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님을 믿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해하라고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단지 작은 한 걸음으로 다가오길 기다리실 뿐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억지로 믿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익숙해지고 친해지는 사람 관계처럼 자라납니다.
질문자님,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질문자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분은 질문자님이 믿음으로 다시 걸어오기만 하면 따뜻하게 두 팔 벌려 맞이해 주시는 분이에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만나리라”(예레미야 29:13)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질문자님에게도 똑같이 유효한, 살아 있는 약속입니다.
지금은 흔들리는 것 같지만, 질문자님의 그 의문과 질문들 속에는 이미 ‘하나님을 찾고 싶은 갈망’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갈망은 하나님의 초대입니다.
그 초대에 한 걸음씩 응답하며, 믿음이 다시 자라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더 궁금하신 점은 추가 Q&A에 남겨 주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