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끝나고 다 그만두고 싶어요. 이번에 중간고사가 끝난 고1 여고생입니다. 물론 중간은 5월 2일에 끝났지만
이번에 중간고사가 끝난 고1 여고생입니다. 물론 중간은 5월 2일에 끝났지만 늦게라도 올려봅니다. 저는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물론 수학 점수가 좀 낮지만 딱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미련은 없습니다. 나머지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지만 100, 96, 91, 87.5, 82.1 이라는 점수를 받았네요. 사립 여고에서 이정도면 잘 본 것 같다고 저 혼자 약간 만족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 정말 잘 하면 내신 등급을 1.16까지 만들 수 있겠더라구요. 그리고 여름방학 때 열심히 수학공부해서 2학기때는 올 1 받아야지!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모님은 생각이 좀 다르신가 봐요. 엄마한테 시험 끝난 날 전화를 걸자마자, 기쁘게 91점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한숨을 푹 쉬시더니 “아….네가 평소에 잘하던 과목인데 좀 더 잘했어야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날따라 그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마음에 쿡 박혔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엄마, 아무리 그래도 마지막 날인데 수고했다고 먼저 해주면 안돼? 라고 했죠. 엄마는 됐다.. 후… 수학도 망쳤는데 이거라도 잘 봤어야되는데…라고 중얼거리시며 제 말은 듣지도 않았고요. 저는 속상해서 엄마와 통화를 마무리하고 아빠에게 걸었어요. 아까와 똑같이 말했더니… 이번엔 더 충격적인 답이 돌아왔어요. “야 넌 진짜 잘하는 게 뭐냐? 수학도 그따구로 봐놓고 이것도 네 실력대로 못 본 거네? 지금 엄마한테 네가 서운해하면 안되지.” 저는 목소리가 안나올 정도로 놀랐어요. 중간고사가 끝난 딸에게 이렇게까지 해줄 말이 없나.. 싶은 생각에 말이 안 통할 것 같아 그냥 단답으로 로만 대답하고 끊었고 교실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절 위로해주신 건 수학쌤이었고요…ㅋㅋㅋ 그러더니 엄마는 연휴동안에도 정신을 바짝 차리라고 하셨어요. 이제 같은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고.. 저는 수학을 망친 제 잘못도 있다고 생각해서 알았다고 했죠. 그 다음 주부터 숨막히는 일정이 시작됐어요. 매일 타이머로 공부시간을 재서 엄마에게 보여주고 순공시간을 보고하고 문제집 풀고. 어쩌면 여러분이 볼 때 별 거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제게는 너무 힘겨웠어요. 곧 체육대회가 열렸는데 아시다시피 이번주에 비가 와서 다음주로 연기됐어요. 그래서 자습과 석식이 없어 일찍 하교하게 됐습니다. 오래간만에 비는 시간에 학원 수업이 끝나고 친구와 소소하게 마라탕을 먹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말 정직하게 2시간 정도 놀고 집에 왔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그 다음 날에 하시는 말이 절 포기하겠다는 겁니다… 이제 제가 아무리 말해도 안 들으니 너 알아서 하라며.. 그리고 학원 수업이 끝나고 제가 통화를 못 받자 이번엔 왜 통화가 안되냐며 당장 통화대기 신청을 하라네요. 대체… 저보고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거죠.. 저 너무 힘들어요. 솔직히 동생도 저 못마땅하게 여기고요. 제가 돈 모아서 산 물건을 마음대로 가져다가 쓰고 다 망가뜨리는데도 엄마는 화를 안 내십니다. 아빠는 관심도 없구요. 뭘 해도 이 집에선 안정을 못 받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전국 1등을 해도 만족 안하시겠지요. 다 그만두고 사라지고 싶네요. 대체 뭘 위해 이렇게 하는 건지.. 그냥 푸념 한 번 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우선 부모님이 어느 대학 나왔는지 궁금하네요.
많이 힘드셨겠네요.. 하지만 뭐 방법이 있진않네요. 가출할 수도 없고요..
그저 공부하고 대학가서 독립하는것. 이제 대략 2년 반정도만 견디시면 될겁니다.
뭐 부모님들 심정도 이해는 합니다. 자식 좋은대학 보내놓으면 자식도 좋고
본인들도 내 자식 명문대 나왔다고 자랑하고 다니니까 좋고
부모님이 명문대를 나오시고 뭐 전문직처럼 위상이 있는 직업이라면 백번은 이해를 하겠습니다.
본인들이 좋은 점을 경험해봤으니 진심으로 조언하고 자식 좋게 만들려는 거니까요.
하지만 좋은 학부도 못나오고, 좋은 직업도 못가진 주제에 그런 소리 지껄이면
정 너무 힘들면 심리상담이나 요즘 인강강사들이 방송하는 곳에 사연 적어서 신청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