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초기 할머니 병원 보내는법 안녕하세요.저희 외할머니(70대 초중반)는 치매는 아니지만 치매 전단계, 즉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안녕하세요.저희 외할머니(70대 초중반)는 치매는 아니지만 치매 전단계, 즉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으셨습니다.기억력 저하가 심하고, 인지장애도 동반되어 하루에도 같은 질문을 10번 이상 하실 때가 있습니다.현재 상황이사 후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다며 집 밖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십니다.파크골프를 좋아하시지만 이제는 그것도 가시지 않아요.저희 가족은 복지관 활동이나 병원 치료(슈퍼브레인 프로그램 등) 을 권유하고 설득 중입니다.하지만 할머니는 치료나 외부 활동 모두 거절하고 계십니다. 최근 상황계속된 설득과 갈등 끝에, 할머니가 어제 “내일 골프를 치러 가겠다. 안 가면 병원/복지관 가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하지만 오늘 골프를 가지 않으셨고, 제가 복지관 얘기를 꺼내자 “몰라, 몰라!” 하며 대화를 거부하셨습니다.저도 최대한 부드럽게 대화하려고 노력하지만, 화가 올라오는 걸 참기 너무 힘듭니다.매일 언쟁이 반복되고, 결국 눈물이 날 만큼 감정적으로 지쳐버렸습니다.이제는 같이 살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족이기에 치료는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질문드립니다고집이 강하고, 인지장애로 설득이 어려운 어르신을 어떻게 치료 받게 설득해야 할까요?구체적 방안이 필요합니다.이미 수차례 치료나 복지관을 거부하셨습니다. 더이상 치료를 늦추면 안될 것 같습니다. 꼭 다음주 내로 치료를 받게 하고싶습니다. 정말 도움이 간절합니다.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현실적인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강남 최면심리상담센터 지안의 대표, 상담사 송준영입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외할머님을 향한 깊은 사랑과 걱정, 그리고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동시에,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 홀로 감당해야 했던 힘든 감정과 절망감 또한 너무나 잘 알기에, 그간 얼마나 지치셨을지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가 올라오는 것을 참기 힘들고, 결국 눈물까지 흘리셨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과 달리,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느끼는 무력감은 정말 큰 고통이거든요. 선생님께서 느끼시는 감정들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고,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할머님께서는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으셨다고 하셨는데, 이 시기에는 본인의 상태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클 수 있습니다. ‘내가 왜 병원에 가야 하는가?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시면서, 현실을 회피하고 싶어 하시는 것이죠. 특히 과거에 좋아하시던 파크골프도 이제는 나가지 않으신다는 것은, 인지능력 저하로 인해 활동에 자신감을 잃으셨거나, 또는 외부 활동 자체가 버겁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할머님께서 ‘내 마음은 괜찮다’고 하시지만, 선생님의 마음과 몸은 이미 많이 지쳐버리신 상태입니다. 할머님을 병원에 모시고 가기 전에, 먼저 선생님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선생님께서 먼저 마음의 평화를 되찾아야, 할머님을 대하는 태도도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새로운 시도를 할 힘도 얻게 되실 겁니다.
EFT 감정자유기법을 통해 선생님의 답답하고 화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하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이 기법은 한방과 양방에서도 인정받는 심리 치유 기법 중 하나로, 과거의 트라우마는 물론, 현재의 불편한 감정들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래의 두 링크를 먼저 살펴보시고, 이 기법에 대해 이해하신 뒤에 직접 실천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FT 감정자유기법 무료로 배우기: https://naver.me/xY4LmKFd
자기돌봄 방법: https://blog.naver.com/mindful_jun/222896485804
아래 EFT 과정을 따라, 선생님께서 느끼시는 감정들을 하나씩 다뤄보시길 바랍니다.
할머님과의 대화에서 화가 올라오고 답답한 감정을 느끼는 지금 이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그 화의 크기를 0점부터 10점까지 점수를 매겨봅니다.
예) "할머니가 또 '몰라'라고 하시니 화가 치밀고, 답답함이 밀려와. 내가 왜 이렇게 힘든가 싶어. 이 감정의 크기는 7점 정도 되는 것 같아."
이제 양쪽 손날을 번갈아 가볍게 두드리면서, 아래 확언을 세 번 소리 내어 말해봅니다.
예) “비록 할머니의 고집 때문에 화가 나고, 답답한 감정이 7점만큼 느껴지지만, 이런 나를 마음속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이때, '받아들입니다'라는 표현이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받아들이기로 선택합니다' 또는 '이해합니다'로 바꾸셔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의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제 정수리부터 눈썹 앞머리, 눈 옆, 눈 밑, 코 밑, 턱, 쇄골, 겨드랑이 밑까지 여덟 개의 주요 타점을 가볍게 7번씩 두드립니다. 이 과정에서 아까 떠올렸던 화나고 답답한 감정을 말로 표현해 보세요.
예) "화가 나, 너무 답답해. 매일 똑같은 얘기를 해야 한다니 지겨워. 나는 할머니를 돕고 싶은데,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 몰라, 몰라, 몰라!라고 하는 할머니가 미워질 때도 있어."
첫 번째 세트 이후부터는 손등점을 두드리며 아래 과정을 수행합니다.
눈알을 시계방향으로 크게 돌리기, 반시계방향으로 크게 돌리기
'생일 축하합니다' 첫 소절을 2초간 흥얼거리기
1부터 5까지 숫자를 세기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시 '생일 축하합니다' 첫 소절을 2초간 흥얼거리기
뇌조율 과정 이후 다시 한 번 여덟 개의 주요 타점을 두드리며 감정을 표현합니다.
쇄골 아래를 가볍게 두드리며 심호흡을 깊게 세 번 합니다.
이제 다시 할머님을 떠올려보시고, 화나고 답답했던 감정의 크기를 다시 측정해봅니다. 혹시 감정의 크기가 줄었거나, 다른 감정(슬픔, 무기력함 등)으로 바뀌진 않았나요? 또는 몸이 긴장되는 느낌이 줄어들었거나 다른 부위로 이동했는지도 느껴보세요.
만약 감정의 크기가 0이 될 때까지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감정의 양상이 바뀌었다면, 그 바뀐 감정을 새로운 주제로 삼아 다시 시작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선생님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지시면, 이제 할머님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힘이 생기실 겁니다.
할머님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할머님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다가가야 합니다. 고집을 부리는 할머님은 아마도 ‘내가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장 크실 겁니다. 따라서 병원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기보다, 할머님의 관심사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할머님께서 파크골프를 좋아하셨다는 점에 주목해보면 어떨까요.
‘병원’이라는 단어 대신, 할머님께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으로 바꿔서 제안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 가자’가 아니라,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파크골프 모임에 가기 전에, 요즘 새로 생긴 멋진 카페에 들러서 맛있는 차도 마시고, 잠깐 몸 상태도 체크해보고 가는 건 어떨까요?’ 와 같이 말이죠. 이때 '병원'을 '건강을 체크하는 곳'이나 '뇌 건강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 등으로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할머님께서 ‘몰라, 몰라!’ 하시며 대화를 거부하실 때, ‘그래, 할머니.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으시죠? 저도 그래요. 그럼 다음에 이야기해요’ 와 같이 할머님의 감정을 인정하고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여주세요. 계속된 설득은 오히려 할머님께 부담을 주고, 마음을 닫게 만들 수 있습니다.
파크골프 말고도 할머님께서 흥미를 가질 만한 다른 활동을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와 함께 만들고 싶은 작품이 있는데, 근처 복지관에 그런 프로그램이 있대요. 할머니랑 같이 가고 싶어요’ 와 같이 할머님께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즐거움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한 번의 시도로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고, 할머님의 마음에 공감하며 꾸준히 다가가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혼자 감당하기에 버겁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외할머님을 병원으로 모시고 가는 과정에서 무의식의 핵심 감정과 신념을 다루는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년 시절의 가정 불화, 낮은 자존감, 버림받는 두려움, 애정 결핍, 인정 욕구 등 다양한 심리적 원인들이 현재의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정신과 방문이 우선이며, 무의식의 핵심 감정과 신념을 다룰 수 있도록 무의식 상담도 고려해야 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선생님의 마음도 돌보고, 할머님을 도와드릴 수 있는 새로운 실마리를 찾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본 센터가 제공하는 상담 및 정보는 감정 탐색과 심리적 지지를 통해 삶의 평온함을 돕기 위함입니다.
정신과적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